승부차기 생각하다 당했다, 남자축구 UAE에 0-1 패…결승 좌절
아시안게임은 한국축구의 늪이었다. 홍명보호가 또다시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. 2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.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광저우 톈허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(UAE)와 준결승전에서 0-1로 패했다. 연장전 포함 121분을 리드하고도 마지막 1분에 집중력을 잃어 지긋지긋한 아시안게임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. 한국은 최근 여섯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다섯 차례나 준결승에서 발목을 잡혔다. 한국은 25일 이란과 3 4위전을 벌인다. 경기가 승부차기로 넘어갈 듯했던 연장 후반 14분 선발 골키퍼 김승규 대신 이범영이 투입됐다. 승부차기에 강한 이범영은 홍명보 감독의 히든 카드였다.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. 연장 후반 17분 실점을 허용하면서 홍 감독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. 역습 상황에서 아메드 알리 알라브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. 공격을 하다 차단됐으나 이미 지친 선수들은 수비 가담을 포기했다. 바로 전 상황에서 홍정호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맥이 확 빠진 상태였다. 경기 분위기를 몸으로 느낄 틈도 없이 위기를 맞은 이범영은 꼼짝 없이 골을 내주고 말았다. 지난해 이집트 U-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해 온 홍 감독의 첫 번째 실패였다. 홍 감독은 "골키퍼를 바꾼 건 결과적으로 나의 실수였다"고 말했다. 광저우=장치혁 기자